최종학력 고졸 / 도쿄도청 말단공무원 이었던 스즈키가 홋카이도 지사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코로나19 긴급비상선언】
일본에서 코로나19의 위험성이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정부정책이 거의 없다시피 한 3월 초 일본 홋카이도에서는 30대의 젊은 도지사가 코로나19의 감염방지를 위한 긴급사태선언을 발령하고 학교의 휴교 및 외출자제 등을 시민들에게 호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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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코로나19감염자 확대로 곤혹을 치루고 있습니다. 아베총리의 천마스크 배부 및 한발 늦은 긴급비상선언 등 일본정치인들의 헛발질이 이어지면서 일본국민들의 아베정권에 대한 불만도 높아져만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의 최북단지역인 북해도(홋카이도)의 30대 젊은 도지사는 자신의 소신과 철학으로 코로나19감염자가 늘어나는 북해도에서 정책을 펼치고 있고 북해도 뿐만 아니라 일본전역에 걸쳐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최종학력이 고졸이며 도쿄도청에서 근무하던 말단 공무원이 30대의 젊은 나이에 홋카이도라는 넒은 지역의 도지사가 될 수 있었던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일본에서 코로나19의 위험성과 감염자가 인지되지 못했던 2월28일 홋카이도의 스즈키나오미치 도지사는 [긴급비상선언]을 북해도지역에 선포합니다. 스즈키지사는 2틀전인 26일에 일본정부 보다 먼저 북해도 지역의 초등학교 / 중학교의 휴교를 요청합니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결과에 대한 책임은 도지사인 자신이 지겠다고 말합니다. 이 발언으로 인해 그는 일본전국민에게 주목을 받게 됩니다.
일본전국에서 가장 월급이 적은 유바리시의 시장
일본 지방자치제의 수장(우리나라의 군수)들 보다 월급이 적은 시장이 유바리시에서 탄생합니다. 스즈키씨는 자신이 도쿄도청에서 받던 연봉보다 약 200만엔이 적은 연봉을 받는 것을 알고서도 유바리시의 시장직을 수용하게 됩니다. 그의 이러한 과거가 알려지면서 스즈키씨는 홋카이도 지사에 출마하고 당선되게 됩니다.
유바리시는 홋카이도의 중앙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민대장에 등록된 주민은 약 7,800명 정도입니다. 유바리산 메론이 유명합니다. 이 지역은 원래는 탄광촌으로 유명했으나 1990년대 모든 탄광이 폐쇄되면서 쇄퇴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거듭되는 재정난으로 인해 일본정부의 재정재생단체로 등록이 되게 됩니다. 즉 시의 재정이 파탄난 것입니다.
재정이 파탄된 유바리시를 살리다
스즈키씨는 일본 사이타마현 출신입니다. 부모는 이혼을 했고 어머니의 손에서 성장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99년 도쿄도청에서 지방공무원으로 입사를 하게 됩니다. 공무원이 된 이유에 대해 스즈키씨는 [혜택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행정서비스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기 때문] 이라고 말했습니다. 사회인이 된 그는 야간대학을 다니면서 일과 공부를 병행하였습니다.
그렇게 평범하게 공무원생활을 하던 그에게 인생의 전환점이라 할 수 있는 일이 일어납니다. 2008년 재정이 파탄난 홋카이도 유바리시에 파견되는 응원공무원의 일원으로 선발된 것입니다. 약 2년간의 파견기간 중 스즈키씨의 행동력에 감동한 유바리지역의 젊은 경제인들의 추천으로 출마하여 2011년 4월 유바리시 시장직에 출마 후 당선되게 됩니다.
시장이 된 그는 자신의 급여의 70%를 감봉하는 결단을 내렸으며 중앙정부의 정치력이 미치지 않는 지방의 일개 소도시가 중대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당시 유바리시의 재정재생계획은 [행정서비스는 전국 최저수준 / 주민부담률은 전국최고 수준] 으로 설정되었습니다. 도쿄23구 보다 넓은 지역임에도 7개의 초등학교 , 4개의 중학교가 각 1개의 학교로 통폐합되었습니다. 주민세의 부담도 늘어만 갔습니다.
유바리시에서 갚아아 할 빚청산을 우선으로 여긴 탓에 보육원에서 비가 새고 시민들이 이용하는 수영장의 지붕이 눈으로 인해 붕괴되어도 시에서는 아무리 재정적 지원을 하지 못했습니다. 스즈키씨는 중앙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하면 도시재생계획의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했고 2017년 3월 총무성은 이를 승인하였습니다.
기업들에게 고향에 납세하는 제도를 활용하는 한편 컴팩트시티화를 추진하였고 각종 미래지향적 투자가 가능한 도시로의 변화를 추진하여 시의 재원을 확보하였습니다. 그런 그에게 유바리시의 시민들은 [우리 시장님의 급여를 올려 주세요] 라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만 스즈키씨는 8년간의 유바리시 시장직을 수행하면서 단 한번도 급여를 올리지 않았습니다.
스즈키씨가 38세가 된 2019년 4월, 젊은패기와 유바리시에서의 시장으로써의 실적이 홋카이도 도민들에게 인정되어 홋카이도 지사선거에 출마 후 당당히 당선되게 됩니다. 유바리시와 비교하면 예산규모는 약250배 이상이 되는 중앙도청을 지휘하는 총책임자가 된 것입니다. 그는 홋카이도 지사에 당선된 후 자신의 도지사 월급과 보너스, 퇴직금을 30%로 감봉하였습니다.
2020년 올림픽은 연기가 되었습니다만 연기가 결정되지 않았던 2월과 3월중순까지만 해도 일본내에서는 의도적이라고 볼 수도 있는 적은 PCR검사수실시로 인해 코로나양성확진자 수는 통계적으로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홋카이도에세는 코로나양성판정자가 발생한 이후 중앙정부보다 빠르게 홋카이도지역에 긴급비상선언을 발령하고 대대적인 코로나감염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유도합니다. 초중고의 휴교 및 외출자제, 각종 이벤트 중지 등을 시민들에게 요구한 것입니다.
아베총리를 비롯한 일본정권의 핵심인사들의 연이은 코로나대응 헛발질에 분노한 일본인들이 재정이 파탄난 유바리시를 재건한 실적이 있는 30대의 젊은 도지사에게 관심과 응원을 보내는 것도 당연합니다.
일본의 정치인들중에는 유독 2세 정치인이 많습니다. 부모의 후광을 입고 부모의 지역구를 물려 받고 후원회등의 지원을 통해 국회의원이 되는 케이스가 적지 않습니다. 아베총리를 비롯한 현재 아베정권 내각의 실세들을 포함하여 많은 2세 정치인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스즈키나오미치 홋카이도 도지사는 일명 흙수저 출신에 편모슬하에서 자랐고 최종학력은 고졸이며 도쿄도청의 말단공무원에서 홋카이도라는 큰 지역의 도지사가 된 입지적인 인물임에 분명합니다. 기존 정치 및 2세 정치인들의 정책결단력부재 및 세대별 천마스크 2장 지급과 같은 어리석은 정책적 헛발질을 하고 있는
일본 정치권에 식상한 일본국민들에게 미래 일본정치를 이끌어 갈 젊은 도지사의 존재는 큰 위안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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